독한 사유 일기/독일 이야기 50BELL 2021. 12. 30. 17:00
베를린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, 파란색과 분홍색 파이프들이 머리 위로 동맥과 정맥처럼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지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.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묘하게 조화를(혹은 대비를) 이뤄 하나의 설치작품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, 흉물스럽게 보는 이들도 있다. 개인적으로는 회색 도시에 색의 숨결을 불어넣는 재미 요소라고 생각한다. 정체불명의 파이프들, 도대체 왜 필요한 걸까?'슈프레(Spree) 강'을 따라 '박물관 섬(Museumsinsel)'이 위치한 '프리드리히 거리(Friedrichstraße)', '알렉산더 광장(Alexander Platz)', '이스트 사이드 갤러리(East side gallery)' 등 사실상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이 파이프들이 설치되어있다. 무엇을 위해 이렇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