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한 사유 일기/독일 이야기 50BELL 2022. 1. 6. 17:00
베를린과 독일의 일부 도시들로 일반화하는 건 불가능하다. '내가 독일을 안다'라고 말하기에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. 그래도 그곳에 살았던 짧지 않았던 기간에 한결같이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면, 독일은 정말 흡연자들에게만큼은 천국에 가깝다는 점이다. 속칭 길빵은 기본이다.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경악스럽다. 임산부가 흡연하는 것도 두어 번 봤지만, 정말로 드문 경우라고 믿고 싶다. 우리나라와 달리 흡연 중에 침을 뱉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. 반면에, 어디를 가도 하얗고 누런 꽁초들이 바닥을 굴러다닌다. 길 전체가 거대한 재떨이 같다. 과장 조금 보태면,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다. 길가에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주황색 쓰레기통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도 ..